시민단체 "라임·옵티머스 '靑·與 연루의혹', 간과할 수 없는 문제"

박기주 기자I 2020.10.13 15:19:01

경제민주주의21 논평
"펀드와 정치권 연계 가능성, 한 점 의혹 남지 않게 규명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청와대 및 여권 연루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가 이끄는 경제민주주의21은 13일 논평을 통해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 판매와 사기 등을 통해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히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만에 하나 이들 펀드가 정치권과 어떤 형태로든 연결돼 부적절한 혜택과 지원을 주고받았다면 이는 우리나라 정치 및 경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국회와 검찰은 이들 펀드와 정치권이 연계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그 진상을 규명할 것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금융당국 등이 이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또한 강 전 수석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주장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선 윤석호 전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인 이진아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재직 중 옵티머스 주식 10만주를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윤 이사가 작성한 문건엔 여권 핵심 인사 등에게 로비를 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민주주의21은 “라임 및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정치권 연루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허위의 가능성에만 기대어 이런 의혹을 모두 외면할 수는 없다”며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를 거치면서 수조원 대의 피해를 본 금융투자자들은 사태가 어떻게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인지 정확하고 상세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진위가 어떠하건 간에 언론에 이름이 거론된 강기정 전 수석 등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디까지 사실과 부합하고 어떤 점이 허위 주장인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실 중 국민들이 응당 알아야 할 내용은 없는지 등을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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