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일전쟁]野, 文'평화경제' 발언 맹비난.."무지의 소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평화경제를 실현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북한이 지난 2주 사이에 4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문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영천에서 열린 농촌 일손돕기 행사에 참여한 뒤 “(평화경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생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야지 뜬금없이 남북경협은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자동차 등 첨단 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북한과 경제 협력은 너무나 엉뚱한 솔루션”이라며 “북한 중독이다.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청와대는)상상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한다”며 “계속 ‘뭐가 문제냐’며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로 답했다”며 “몽상에서 깨어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남북이 기존 무기체계 발달을 위한 시험 발사나 훈련의 경우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국방부나 다른 부처도 (북한에)말을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대통령이 허풍이나 칠 때인가”라며 맹비난했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유 의원은 “일본경제가 우리를 앞서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규모가 아니라 기술이고 경쟁력”이라며 “일본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게 경제규모와 내수시장이라는 생각부터 경제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 일갈했다.

같은 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남북경협을 일본과의 경제전쟁 해법으로 삼기엔 당장의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며 “지금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역량을 보일 때”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는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청와대와 대통령은 딴 세상의 푸른 하늘을 꿈꾸고 있다”며 “경제 현실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의 청와대, 그래서 문제 해결 능력도 없음을 만방에 알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북쪽의 경제가 발전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내수시장을 형성하는 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린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청와대와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느냐”고 개탄했다.

범(汎) 여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영욱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북한이 매일 아침 미사일로 문안 인사를 하는 이 시점에서 남북경협과 평화경제는 생뚱맞다”며 “정부는 뜬구름 잡는 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