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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학연금 11월도 마이너스…국내주식 15% 손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사학연금 운용자산 누적 수익률은 -0.81%다. 지난달 코스피가 소폭 상승(10월31일 2029.69→11월30일 2096.86)하면서 10월 말(-1.74%)보다는 1%포인트 가까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10월에 운용자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주식 부문 성과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대형주 투자 비중이 큰 데다 지수가 최근에도 크게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6조7000억원 규모의 사학연금 전체 자산에서 주식 부문이 6조6000억원(직접 1조6000억원, 간접 2조5000억원, 해외 간접 2조5000억원)으로 비중이 40%에 달한다. 특히 주식자산의 59%가량이 대형주이고 나머지 35%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한다. 이에 지난 증시폭락 사태에서 사학연금 운용자산 수익률(9월 2.06%→10월 -1.74%)은 불과 한 달 새 4%포인트 가까이 뒷걸음질쳤다. 당시 국내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이 9월 -5.86%에서 10월 -18.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간접투자도 -6.3%에서 -17.21%로, 해외 간접투자도 6.56% 수익에서 -1.6%로 밀렸다.
11월에도 직접투자가 -15.88%, 간접투자가 -14.96%, 해외 간접이 -0.32%로 여전히 주식 부문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12월에는 코스피가 2100선에서 2040선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10년 만에 사학연금이 마이너스(2008년 수익률 -4.67%)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마저 나온다. 한 연기금 CIO는 “올해도 불과 20일 남짓 남았다”며 “이 기간에 사학연금이 운용자산을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지 않은 한 마이너스 성과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최소한의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 투자 부문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위험 자산은 지속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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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과 투자구조가 비슷한 공무원연금도 올해를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무원연금은 7조7000억원 규모의 자산 가운데 주식 자산이 2조8000억원(직접 9900억원, 위탁 8600억원, 해외 9300억원)에 육박, 비중에 36%에 달한다. 이에 공무원연금 투자자산 수익률도 지난 10월 -2.7%로 손실로 돌아섰다.
공무원연금 주식 수익률 또한 사학연금과 비슷하게 직접이 -17.4%, 위탁이 -18.5%, 해외가 0%를 기록 중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11월 임시결산 기준으로 투자자산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라며 “다음 주 내로 결산을 끝내고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증시폭락 사태 타격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급락 전인 9월까지 수치만 봐도 국민연금 수익률(금융부문)은 2.39%로 다른 연기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5.04%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시장(벤치마크)보다도 1.73%포인트나 밑돌고 있다. 기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국내 주식 비중도 19%에 달하기 때문에 10월 수치가 반영되면 수익률 하락세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한 연기금 CIO는 “올해 주식 폭락을 고려해 공적 기금들의 수익률이 0%대만 기록해도 선방한 것”이라며 “국민연금도 수익률이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 무역분쟁,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인해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