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규제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중동 지역에서 상품으로서 인정을 받게 됐다.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는 13일(현지시간) 금 거래업체인 리걸RA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거래·보관하는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DMCC는 금융 허브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유무역지대에서 운영 중이다. 중동에서 가상화폐 영업 관련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것은 리걸RA가 처음이다. 다만 DMCC는 암호화화폐(crypto-currency)가 아닌 암호화상품으로 규정하면서 통화가 아닌 투자 상품으로 한정 지었다. 수요와 공급 원리로 값이 매겨지고 균일한 품질로 생산해 국제적으로 판매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으로서 조건을 충족한다는 게 DMCC의 시각이라는 평가다.
지금은 금처럼 가상화폐를 장외에서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지만 자금세탁방지(AML), 본인확인(KYC) 절차와 자금원을 증빙해 차가운 지갑(cold wallet·해킹을 막기 위해 네트워크를 차단한 보관 시설)을 개설해야 하는 등 거래·보관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한편 두바이 정부는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도 본격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블록체인을 비자 업무, 사업 면허 갱신, 부동산 거래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암호화폐를 거래하지 말라고 권고했고 카타르는 시중 은행에 어떤 형태든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다고 지시하는 등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다른 시각차를 나타내고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