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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일부 송환에 '반인도주의적 범죄행위' 비난(종합)

장영은 기자I 2015.07.14 22:55:20

4일 구조된 5명 중 북 귀환 원하는 2명만 판문점 통해 인계
北 ,전원 송환 요구… ''반인도주의적범회행위''라며 규탄
정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귀순 희망자 송환 불가 방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5명 중 북으로 귀환을 원했던 2명이 사고 열흘만에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울릉도 인근 해안에서 표류하던 선박에서 구조한 선원들 중 일부다.

지난 4일 우리 해경은 울릉도 근처에서 표류하며 침몰하고 있던 선박을 발견해 총 5명의 북한 주민을 구조했다. 이들 중 3명은 구조 당시부터 남한으로의 귀순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심문조사 결과 3명의 자율의지에 따른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이들을 제외한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겠다고 지난 6일 북측에 전통문을 보냈다.

그러나 북측은 5명 전원 송환을 요구했다. 이후 거듭된 우리측의 송환 통지문에 호응하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 주민들을 억류하고 있다며 대남 비방을 이어갔다.

북측의 태도가 다소 바뀐 것은 지난 13일이었다. 북한 적십자회는 대한적십자회에 통지문을 보내 14일 가족들과 함께 북한 주민들을 데리러 판문점으로 나오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여전히 5명 전원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으나, 일단 2명의 주민들을 송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었다.

지난 4일 구조한 북한 선원 중 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밝힌 2명이 14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우리 정부는 귀순 희망자들의 자율의사를 존중하고 신변 안전 등의 인도적인 차원을 고려해 2명만 판문점을 통해 인계했고 송환 과정은 큰 마찰 없이 진행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11시경에 바로 2명이 북측에 인계됐다”며 “북한 선원 2명이 송환되고 나서 북한 취재진이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송환이 완료되자 북측은 일부 송환과 나머지 3명에 대한 가족면회 거부를 이유로 우리 정부를 비방하고 나섰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괴뢰패당은 얼마전 동해상에서 뜻밖의 사고로 표류된 우리 주민 5명가운데 3명을 강제억류하는 반인도주의적범죄행위를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14일 오전 판문점에 나와 흩어진 가족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절규하며 혈육과의 직접 대면을 요구하는 가족들의 아픈 가슴을 난도질하고 끝내 3명을 송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괴뢰패당의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접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억류한 우리 주민들을 지체없이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귀순 의사를 밝힌 3명에 대해서는 송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남한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의 자율의지를 존중하고, 당사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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