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DB산업은행은 동부특수강 매수 실사를 마무리하고 동부그룹과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동부특수강은 동부그룹이 자구계획에서 밝힌 매각 대상 자산 중 가장 먼저 그룹에서 분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동부특수강 매수 실사 결과를 넘겨받아 동부그룹과 가격 및 인수 조건 등에 대한 협상에 돌입했다.
인수 본계약 체결에 앞서 인수 가격 및 조건(자금조달 계획, 투융자제안 등) 등에 대한 텀 싯(Term sheet·계약이행각서) 작성을 위해서다.
동부그룹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 PEF가 인수하는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늘어날 수도 있으나, 현재로는 동부특수강 단일 PEF 구조로 인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속도라면 현재 개별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과 비교해 동부특수강이 가장 먼저 동부그룹에서 분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산업은행은 SPC설립을 통해 동부하이텍·메탈·특수강·제철(인천공장)·당진발전 등 5개 자산을 패키지로 인수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이 중 동부하이텍·메탈·제철(인천공장) 등은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개별매각을 진행 중이다. 동부하이텍과 메탈은 공동 매각 주관사로 노무라 증권을 선정해 매도 실사가 진행 중이며, 동부제철 인천공장도 개별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이 PEF에서 동부특수강 이외의 자산을 추가로 더 인수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동부그룹의 의지에 달렸다”며 “현재 속도라면 동부특수강이 동부그룹에서 가장 먼저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 2011년 1월 동부제철의 선재 사업부문을 승계해 물적분할됐으며, 2012년 하나대투증권, 군인공제회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7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동부제철의 지분율은 100%에서 72%로 낮아졌다.
FI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면서 자금 회수 방안으로 2015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약속했다. 이에 동부특수강은 2012년 말 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IPO를 시도했으나 희망 공모가 미달로 IPO는 철회했다. 철강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IPO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자 동부그룹은 조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산은에 선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통해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내놓고,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등을 매각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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