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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대규모 개발자 컨퍼런스가 갖는 의미는

박철근 기자I 2013.10.29 19:00:41

SW에 미래 건다…''탈 구글·하드웨어'' 의도 해석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고,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 것은 ‘탈 구글, 탈 하드웨어’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판매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개발자 지원의 결실로 이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열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강자로 도약하는 행보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열린 ‘세트 중장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로운 사업전략과 사업별 융복합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라클, IBM과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보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융복합 사업이 향후 삼성전자의 지향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게임 등 총 7개 카테고리?50개 세션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소개한다.

특히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이 근거리 내에서 함께 음악, 게임을 즐기거나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삼성 그룹플레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각각의 장소에 있는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디서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커넥티비티 SDK’을 새롭게 공개한다.

또 스마트 TV용 앱 개발을 위한 ‘삼성 스마트 TV SDK’의 신규 버전, 스마트 TV와 모바일 기기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연동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삼성 멀티스크린 SDK’ 등 삼성전자 기기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별도의 플랫폼을 가지기 위한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이미 인텔 등과 연합해 ‘타이젠’이라는 새로운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는 삼성의 움직임은 구글과 모토로라의 시너지가 본격화 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 고객들이 최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개발자와 파트너사들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도 29일(현지시간) W호텔에서 제1회 개발자회의인 ‘LG 디벨로퍼’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국내 전자업계의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 이미지 탈피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최초 글로벌 개발자 행사인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STA 법인장 이종석 부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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