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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안에 있던 사람들의 기침 소리가 커지자 정 셰프는 머리 위의 환기청정기를 켰다. 약 1분 만에 기침 소리는 잦아들었고 최대 67㎍/㎥을 찍었던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도 약 10분 만에 38㎍/㎥로 줄었다.
18일 서울 서초구 오트밀 쿠킹스튜디오에서 만난 정 셰프는 “요리할 때 매연이 발생하면 초등학생 아들이 환기청정기를 가동해서 연기를 제거해준다”며 “덕분에 창문도 열지 않아도 환기효과가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큰 흥행을 거둔 이후 요리직종의 업무 환경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음식을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리 매연’이 요리 노동자들의 폐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부터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PM2.5 수준의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구분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요리 매연을 폐암 발병 원인으로 인정했다. 2021년 2월부터 2023년 10월 사이 학교 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재 승인 사례도 113명에 달했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22년 경력의 중식 대가인 정 셰프도 요리 매연에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식이다 보니 매장에서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아이를 키우다보니 집에서도 미세먼지를 빠르게 배출토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 셰프는 쿠킹스튜디오에서 마라크림새우딤섬, 어향완자가지, 마라차돌볶음, 누룽지탕 등을 선보였다. 특히 강한 향이나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음식들이었다.
경동나비엔(009450)은 쿠킹스튜디오에 자사의 환기청정기를 설치해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리 매연을 줄이는 과정을 시연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가정 내 초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요리 매연”이라며 환기청정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튀기는 조리 과정에서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환기청정기에서 표시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 셰프가 환기청정기를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라크림새우를 튀기자 초미세먼지 농도는 101㎍/㎥까지 치솟았고 환기 청정기를 가동하자 약 20분 만에 해당 수치는 57㎍/㎥로 떨어졌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환기 청정기를 가동하면 3차원(3D) 에어후드로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가둔 후 매연을 밖으로 내보내면 실외 공기를 4단계 청정 필터시스템을 거쳐 공급해 순환시키는 원리”라며 “에어 모니터에 나오는 숫자를 통해 실시간 초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셰프는 “실제로 이 제품을 집에 설치·사용한지 1년 정도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환기청정기를 쓰는 게 정말 좋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