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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기준 C&T 3공장의 하루 생산(염색) 규모는 5만㎏에 달한다. 길이로 환산하면 5만~6만 야드(약 5만m)에 달한다. 새로운 염색기로는 현재 2만㎏정도 생산 가능하다. 3공장은 연말께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1·2공장에선 고압·상압 2개 방식의 염색기를 모두 사용해야 했지만 3공장에선 새로운 염색기를 통해 고압·상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공정 시간과 전기·물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현승 C&T 공장장은 “기존 염색기는 원단과 물 사용 비중이 1대7 정도였다면 새로운 염색기는 1대3 정도로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염색기의 경우 기존 기기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한세실업은 생산성 제고와 친환경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김 팀장은 “시운전시 42%의 물 절감 효과와 10%의 화학약품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존 염색기 대비 작업 속도도 약 2배 빨라져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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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C&T 대표는 “최근 베트남에서도 폐수 등 친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과감하게 친환경 설비들을 도입하고 있다”며 “C&T 3공장에서의 경험을 현재 구축 중인 과테말라 법인에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설비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역삼투압(RO) 시스템이다. 가정내에서 사용하는 정수기를 산업용으로 크게 변환한 것으로 보면 된다. 하루 4500t의 폐수 중 1500t을 RO시스템을 통해 정수한다. 중공사막(UF) 필터와 멤브레인 필터를 함께 사용한다.
활성탄을 통해 첫 정수 단계를 거치고 이후 응고제, 침전제를 통해 정수의 수준을 높인다. 박준영 C&T 공무실장은 “정수된 물을 다시 염색 공정에 재투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정수된 물은 수질이 pH 80 이하로 정수기 물 수준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매스 보일러도 도입했다. 실제 공장 한 켠엔 보일러 연료가 되는 바이오매스 연료인 왕겨, 톱밥, 나무껍질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바이오매스 연료는 일반적인 석탄 연료보다 약 30% 비싸다.
박 실장은 “현재 공장 전체 보일러 연료로 바이오매스 비중을 100%까지 높이는 건 현실적으로는 아직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며 “기존 석탄을 혼용해 왔던 장치들과 달리 바이오매스만을 사용한 건 베트남에서도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에서 이 같은 친환경 설비와 함께 고단가 위주의 다양한 염색 기법을 표준화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C&T 법인의 불량률도 기존 5%에서 3%로 감소하는 등 향후 품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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