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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로는 경북대의 경우 69명이 연계 병원 인턴으로 합격했지만 현재 1명만이 실습을 받고 있다. 충남대도 인턴 68명 모집에 67명이 합격했지만 1명만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경상국립대 역시 1명이 인턴 실습을 받고 있다. 전남대와 제주대는 연계 병원 인턴이 각각 0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곳 중 4개 대학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의대생들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연계 병원 인턴으로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이 증원 정책에 반발해 실습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의사 국가시험 일정이 밀리면서 향후 의사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의대 40곳에선 재적 의원 총 1만9374명 중 3.4%(653명)만 2학기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진 의원은 “의대 교육만 멈춘 것이 아니라 의대 인턴 실습까지 사실상 의대 교육 전체 시스템이 마비된 것”이라며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내년도 국립대 의대 교원 채용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의 지원자들이 전임교수 채용에 응할지 예측되지 않기에 교육부는 채용 계획만 하달하지 말고 추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의대생 휴학 승인을 두고 ‘동맹휴학’ 여부를 묻는 질의가 쏟아졌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달 30일 의대생 780여명에 대한 휴학 신청을 승인, 교육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되지 않음에도 서울대가 이를 승인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오는 21일까지 서울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휴학 승인 관련 절차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시정명령 등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이날 국감에 출석해 “서울대에서 모든 학사 운영 권한은 학장에게 있고 의과대학의 휴학 승인 결정을 존중한다”며 “서울대는 총장이 학생 휴학까지 승인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