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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세운 합작조선소 IMI에 올 연말 100명 이상의 인력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조선산업이 1970년대 초 본격적으로 세계 선박 건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 정도로 많은 인력을 해외에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IMI는 현대미포조선이 1996년 베트남국영조선공사와 베트남 현지에 현대베트남조선을 세운 뒤 약 27년 만에 설립하는 HD현대의 두 번째 해외 조선소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2017년 사우디 정부와 합작해 IMI 조선소를, 2020년 합작 엔진생산업체(SEMCO)를 설립했다. IMI는 당초 2021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정이 늦어져 올해 완공, 내년 초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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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에 설립된 현대베트남조선에 현대미포조선에서 파견한 엔지니어 6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에 미뤄, 이번 사우디 파견 인력은 100여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미 IMI 조선소에는 20여명의 HD현대중공업 직원이 파견 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MI는 국내 조선업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로열티’ 방식 해외 조선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총사업비 5조원 이상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에 기술을 제공하는 라이센서로 참여했으며 IMI와 SEMCO 지분을 각각 20%, 30%씩 확보했다.
◇일감 꽉 찬 국내 조선소, 해외서 새 수익원 발굴
HD한국조선해양이 IMI에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설계와 건조 기술을 전수해 주면, IMI에서 건조하는 선박 한 척당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IMI에는 일반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건조와 선박 수리 서비스까지 모두 들어선다. 사우디 원유 수송 수요가 높은 만큼 이곳에서는 주로 VLCC가 건조될 예정이다.
IMI는 완공 시 VLCC 외에 화학제품 운반선(PC선), 벌크선을 포함해 연간 4~6대의 유전개발 시추 설비와 25대의 해양플랜트지원선박(OSV), 18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건조·수리·유지보수를 모두 포함하면 연간 최대 250척의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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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대규모 사우디 파견 소식에 안팎에서 처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인사팀이 작성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0월 또는 11월부터 향후 2년간 사우디 조선소에 파견 갈 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 파견 대상이며 해외 파견수당은 책임급(기감·기장) 월 89만원, 기원급(4~7급 기사) 월 7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밖에 현지 숙소 임대, 통신비 및 렌터카 지원, 하루 식비 35달러 지급, 현지 수당 150달러, 3.5개월마다 14일에 해당하는 본국 휴가 부여 등 구체적인 처우 기준이 담겼다. 다만, 이는 확정된 것은 아니며 계속해서 파견 방식과 처우를 내부 조율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사우디에는 이미 20여명의 직원이 현지에 파견됐고, 추가적인 인력 파견은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처우나 현지 인원 고용 계획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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