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의 사례처럼 재감염·돌파감염을 동시에 일으킬 정도의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확진자 분석 사례 중 오미크론 감염률이 80%를 기록해 이미 우세종으로 부상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는 주춤한 모양새다. 최근 1주일 새 확진자 4000명 미만을 기록한 날은 지난 17일이 유일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을 델타 변이의 ‘4분의 1’로 평가하지만 확산자 급증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가 덩달아 늘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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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07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70만명을 넘어 70만 102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한동안 감소하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다. 앞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761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었으며 지난 10일에는 3005명까지 감소했다. 이는 △3차 접종 증가(18일 0시 기준 46.3%)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022명(2022년 1월 4일), 3094명(1월 11일)으로 3000명대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4072명으로 다시 4000명대로 반등했다. 통상 화요일 확진자 수 집계에서 보이던 주말효과도 사라진 셈이다.
확진자 감소세에 제동을 건 요인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3~4배가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만 해도 지난주(10~16일) 기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 6905명으로 직전 일주일(4580명) 대비 3.7배 뛰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우리 역시 최근 1주일(9~15일)간 오미크론 감염자가 2679명으로 전주(2~8일) 대비 2.6배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오미크론 검출률도 12.5%에서 26.7%로 2.1배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권·경북권·강원권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30% 이상으로 전국 평균(26.7%)보다 높다. 광주는 코로나 변이 감염사례 중 오미크론이 80%를 차지, 압도적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비수도권 지역으로 유입돼 상대적으로 빨리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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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앞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 7000명 이상이 되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오미크론 검출률이 2배씩 늘어나고 있고 확진자도 이에 따라 2배씩 늘어나는 상황이라 확진자 7000명 돌파는 시간문제란 분석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한 뒤에는 고위험군 등 우선순위에 따라 의료·검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코로나 진단검사 방식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중심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경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4차 접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이달 말 이후 오미크론의 급격한 유행으로 2월 중순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3월엔 하루 확진자가 2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며 “3월 중순에는 재원 중환자수가 2000명 이상에 도달하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도 50~70%로 감소될 전망이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고위험군 외 일반인들의 오미크론 감염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지난 14일부터 본격화된 먹는 치료제 처방도 중증화를 막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박영준 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델타에 비해 4분의 1로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