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건…피해자가 일터 잃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손의연 기자I 2020.11.17 15:01:20

피해자 지지모임 종로구 경실련 앞서 기자회견
"충북·청주 지부 사고지부 지정 결정 철회해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충북·청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대한 경실련의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규탄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충북·청주 경실련 피해자 지지모임)
충북·청주 경실련 피해자 지지모임은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경실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일터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경실련은 충북·청주 경실련을 사고지부로 지정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청주 경실련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사과문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최한 단합대회에서 참석자 간 대화 중 성희롱 발언이 나왔고 ‘허그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후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2차 가해가 이뤄졌다.

경실련 상임집행위원회는 지난 10일 충북·청주 경실련을 사고지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지부 임원과 활동가의 직책과 호칭은 자동 상실됐다.

지지모임은 경실련이 충북·청주 경실련을 사고지부로 지정한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임은 “경실련이 피해자 2인을 포함한 충북·청주 경실련 사무처 전원에 대해 업무를 중지시켰고 이는 피해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피해자는 대독을 통해 “경실련은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면 직장이 없어지는 선례를 만들었다”라며 “이 아픔을 다른 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고 또다른 피해자에게 용기가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준 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은 “경실련은 성희롱 사건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피해자가 조직갈등을 증폭시키고 다른 단체와 연대하면서 세력화한다고 하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며 “성인지 감수성 교육과 매뉴얼을 만든다고 하지만 피해자가 나가떨어진 상황에서 허울 좋은 예방대책이 무슨 필요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실장은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치도 없었는데 지금은 성희롱과 2차 가해를 겪은 피해자를 해고시킬 참”이라며 “이 사건은 경실련의 문제며 조직 전체가 자숙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경실련은 진상 조사와 조직진단을 실시한단 이유로 비대위를 구성해 피해자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사무실을 폐쇄했다”며 “피해자들과 지지모임은 성희롱 사건을 성찰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민주적 토론을 통해 피해자들이 안전한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사고지부 지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