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003470)의 단기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유안타증권이 외부차입부채 비중을 줄이며 자금조달구조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으로 인수된 후 일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6년말 기준 13.9%였던 유안타증권의 외부차입부채 비중은 지난해 말 9.8%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외부차입부채는 8521억원의 한국증권금융 차입금을 비롯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등 총 1조1059억원 규모다.
김성진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의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유동성 및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을 감안하면 회사채의 원활한 차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업기반 회복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3.6% 증가한 102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순이익도 2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고객수수료 증가와 함께 금융상품 및 운용이익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시장점유율 개선세, 인지도 제고 및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개선에 기반해 양호한 자본적정성도 유지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의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금액)은 2013년 말 2827억원에서 지난해 말 587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신 NCR)은 437.4%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중소형 증권사 대비 자본완충력이 높은 편이며,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손실부담 완화, 영업강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 등을 고려했을 때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2017년 이후 우발채무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은 향후 사업부문별 경쟁지위 변화와 사업기반 확대 및 수익성 개선 지속여부, 자본적정성 유지 및 리스크가 큰 우발채무 확대 여부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