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올해만 7000여명…"지자체 정책 효과"

박기주 기자I 2019.04.17 16:06:38

고령자 면허 반납,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의 62% 달성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에서 노인들이 운전면허 자진 반납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고령운전자(만 65세 이상)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이 1분기 만에 지난해의 60%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방자치단체의 독려 정책과 더불어 반납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말까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운전자는 총 734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납자(1만1913명)의 62%에 해당하는 수치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러한 추세가 지자체와 함께 실시하는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반납제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면허 반납자에게 10만원 상당의 교통비 등을 지원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한 이 제도는 서울과 전남 등으로 확대됐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15일 시행 이후 2주 만에 3000명이 면허를 반납하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또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 대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실버마크’를 개발해 배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버마크는 고령운전자와 비고령운전자, 교통 관련 기관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다. 현재 지자체별로 노인우선주차구역 등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고, 실버마크를 부착한 차량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 제도 시행안도 준비하고 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최근 고령운전자 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운전면허 자진반납에 동참하는 어르신이 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 고령운전자의 안전과 이동권 확보를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