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30일 한진해운(117930)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C’로 강등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C’등급은 채무불이행 상태를 의미하는 ‘D’ 등급의 바로 전 단계로 합리적인 예측 범위 안에서 채무불이행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한기평이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부도 직전 등급으로 강등한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그룹의 자구계획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규 자금 지원을 거부한 탓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5월4일 채권단과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해운동맹 유지 등을 전제로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했지만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상환 유예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자구계획에 대한 합의도 원만히 타결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채권단과의 다음달 4일 조건부 자율협약도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채권단 결정에 따라 앞으로 모든 채무를 스스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영업과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상거래 채무나 금융 채무에 대한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며 “조만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지거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신용등급을 하향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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