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은행에서 근무하는 김주현(26)씨는 “본 투표 당일 약속이 있어 미리 투표를 하러왔다”며 “세 번째 투표인데 이렇게 긴 줄은 처음본다. 빨리 끝내고 점심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30대 김모씨는 “서울에 거주 중인데 주소지가 대구라 본 투표 참여가 불가능해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미국과 관세 분쟁부터 나라 안팎으로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당선인이 꼭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무 질집지역 구로구민센터 사전투표소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목에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은 동료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휴대전화를 보며 긴 줄을 기다렸다. 직장인 이치형(32)씨는 “본 투표 당일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이렇게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우리 사회가 많이 양극화돼 있는데 차기 대통령은 다른 쪽도 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대학들이 모인 옛 신촌동 주민센터에도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모이며 혼잡스러운 모습이었다. 주민센터에서 시작한 줄은 신촌역(경의중앙선) 앞으로 쭉 늘어서 있었다. 곳곳에 자리한 투표 안내원들은 약 30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초여름 날씨에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쓴 시민들도, 땀을 뻘뻘 흘리며 대기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각 학교의 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기다리던 정서윤(21)씨는 “수업을 듣다가 점심시간 전에 투표를 하기 위해 친구들이랑 왔다”며 “상경한 입장에서 경제적 부담이 큰데 대학생들을 위한 국가장학금 등 정책을 봤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고진영(24)씨는 “본가가 지방이라 본 투표를 하기 번거로워 취업 준비 중에 투표소를 찾았다”며 “차기 대통령은 다름을 포용하는 인물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이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방식부터 별도로 마련해 온 캐릭터 인쇄용지 등에 도장을 찍고 인증하는 방식까지 다양했다. 손등에 도장을 찍고 나온 이모(23)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려 이렇게 도장을 찍고 나왔다”며 “일종의 놀이 문화”라고 웃음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