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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킨스는 영상을 통해 커튼이 없는 숙소 내부를 공개했다. 그는 창문 밖으로 훤히 보이는 앞 동에 다른 나라 선수단이 묵는 숙소 밖으로 걸린 국기들을 보여주며 “커튼이 없다”고 세 번을 연달아 단호히 말했다.
그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나눠진 대형 수건 한 장을 창틀에 붙여 지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야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고 말한 호킨스는 “샤워가 끝나고 화장실에서 나오거나 환복이 필요할 땐 이 수건을 붙이고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옷을 입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호킨스의 영상은 22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모든 선수촌 숙소 창문에 커튼이 없는 건 아니다. 뉴질랜드 수영선수 이브 토마스의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창문 옆 버튼을 누르자 감춰져 있던 블라인드가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호킨스의 영상에서는 창문 구조가 달랐으며 블라인드 버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숙소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숙소 수용 인원 대비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테니스선수 코코가우프도 틱톡에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숙소와 룸메이트들의 모습을 소개하며 “여성 선수 10명, 화장실은 2개”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탄소중립을 이유로 에어컨이 없어 찜통 더위와 싸워야 하며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는 등 불만이 속출했다.
이에 미국 농구 대표팀은 선수촌 입소를 거부하고 1500만 달러(약 208억 원)를 들여 특급 호텔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에어컨을 틀지 않는 출퇴근 버스에 대한 우리나라 선수의 불만도 제기됐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은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못 켜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고 밝혔다.
같은 종목 국가대표 황선우(21·강원도청)도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고 전해 현장 상황을 짐작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