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유류세 연말까지 연장 검토…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아직"

김은비 기자I 2023.10.05 16:30:00

기자간담회서…"물가 10월부터 다시 안정세"
"연간 물가 당초 전망 3.3% 달성 어려울 수도"
"가계부채 예의주시…안정적으로 관리할 것"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에 대해 “2개월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5일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 강세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3%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대부분 국제유가 상승이 기여했다”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전월(3.4%) 대비 0.3%포인트 오른 수치로,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률이다. 올해 1월 5.2%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둔화했다가, 지난달 3.4%를 기록한 후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추 부총리는 10월이 되면 다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 10월부턴 3%대 초반으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며 “먹거리 물가도 10월 본격 출하시기가 도래하면서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근원물가도 연말에는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지난 8, 9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당초 정부가 전망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3.3%는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기요금은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 에너지 공기업 상황 그리고 국민들의 부담 등 세 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민생경제가 늘 정책을 만들 때 우선적인 고려대상이지만, 최근 공기업 투자나 경영상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4%와 ‘상저하고’(上低下高, 상반기에는 경제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에는 높음)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생산·수출·소비를 종합한 성장의 정도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훨씬 더 뚜렷해질 거라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수출은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플러스로 전환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가계부채는 거시경제 부담·리스크 요인이라 보고 최근에는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조건도 제한적으로 시행 중”이라면서 “느슨하거나 방만한 정책 운영을 통해 경기부양을 하진 않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다만 갑자기 금융권에서 너무 심하게 대출을 조으면 중산·서민층 금융이용에 과도한 제한이 돼서 유의해 가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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