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메신저' 디어유 11월 상장… 에스엠 함께 웃을까

권효중 기자I 2021.09.29 17:06:31

28일 증권신고서 제출, 11월 코스닥 상장 예정
'디어유 버블'로 팬덤 문화·IT 플랫폼 결합 서비스 제공
공모가 1만8000~2만4000원, 11월 중 청약 진행
'팬덤' 결집 효과에 에스엠도 밸류 재평가 기대감↑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팬 메신저 플랫폼인 ‘버블’ 서비스의 운영사이자 에스엠(041510)의 자회사인 ‘디어유’가 오는 11월을 목표로 상장에 나선다.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모회사인 에스엠에게도 덩달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디어유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 후 지난 28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디어유의 희망 밴드는 1만8000~2만4000원이고, 총 330만주를 공모한다. 오는 10월 25~2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1월 1~2일에 걸쳐 청약을 진행해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디어유는 에스엠의 100% 자회사인 ‘에스엠스튜디오스’가 40.1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여기에 JYP Ent.(035900)역시 지분 23.27%를 보유, 관계회사에 올라 있기도 하다. 지난 2020년 핵심 서비스인 ‘디어유 버블’을 출시하며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서 대화 형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디어유 버블’은 올새 상반기 기준 회사의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수익원이다. 해당 서비스는 구독형 모델로, 팬이 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 이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 역시 자신을 구독하는 팬들 전체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이 과정은 ‘일대일 소통’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친밀감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디어유 버블’에 참여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에스엠과 JYP 소속의 그룹뿐만이 아니라 에프엔씨엔터(173940)테인먼트의 엔플라잉, 씨엔블루, 티오피미디어의 업텐션, 틴탑 등으로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스마트 노래방인 ‘에브리싱’, 아티스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리슨(Lysn)‘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팬덤‘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공식 팬클럽을 모집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재까지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 11개의 팬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팬덤 문화와 IT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 기업으로서 디어유는 비교 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뿐만이 아니라 카카오(035720)라는 플랫폼 기업도 제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종 유사기업은 JYP와 큐브엔터테인먼트, YG플러스와 카카오가 선정됐다. 여기에 이들의 올해 반기 기준 실적을 연환산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해 평균 53.46배라는 값을 산출하고, 할인율 약 34.1~12.2%를 적용했다. 여기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격의 90%에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디어유의 상장은 ‘팬덤’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핵심이 주요 요소인 만큼 마찬가지로 강력한 팬덤 효과에 힘입은 모회사 에스엠에도 가치 재평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엠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계속되며 공연과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졌지만, 팬덤 효과에 따라 NCT127, 엑소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가 역시 이달 들어서는 중국의 아이돌 산업 규제에 9%가량 하락했지만, 연초 수준과 비교하면 약 두 배를 웃돌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음반 판매량이 본업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고, 디어유 역시 올 상반기 영업익 66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에 유료 가입자 수 현재 1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디어유의 고성장을 감안하면 에스엠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정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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