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대학생' 발견 한강공원, 애도의 발길…위험천만 술자리도 여전

박기주 기자I 2021.04.30 22:21:00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손씨 시신 확인
사고 장소엔 "마음이 안 좋아 찾아왔다" 애도 물결
제방 걸터앉아 술마시는 위험천만 광경도

[이데일리 박기주 김대연 기자]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손모(22)씨가 결국 엿새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날 저녁 그가 발견된 한강공원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학생 신모씨가 실종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반포한강공원. (사진= 김대연 기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반포구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손씨가 실종된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확인했고, 경찰이 손씨의 시신인 것을 파악한 후 오후 4시 30분쯤 인양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24일 밤늦게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이 사연은 손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손씨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시민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손씨가 숨진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23)씨는 “(손씨 아버지의) 블로그와 관련 기사를 많이 봤는데, 오늘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안 좋아 찾아왔다”며 “자주 오던 곳인데, 여기 오면 그 학생이 생각날 것 같아 당분간은 오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권모(19)씨 역시 “(손씨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가족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먹먹해진다”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직장인 신모(26)씨는 “동네 주민이라 며칠 동안 자주 기사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누군가는 재밌게 놀러오는 곳이지만 누구에게는 마지막 장소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3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제방 위에 걸터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 김대연 기자)
한편 손씨의 사고가 있었음에도 이날 반포한강공원에는 금요일 저녁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온 이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이 공원의 한강 제방은 걸터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일행들로 가득 찼고, 사진을 찍기 위해 강 가까이 가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도 보였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이날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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