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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프트뱅크그룹이 갖고 있는 미국의 로봇 전문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웨어러블 로봇과 로봇 다리로 걸어다니는 자동차 등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로 로봇 개발에 관심을 가져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1350억원) 규모로, 현대차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배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내 대학 벤처로 설립된 기업으로 1992년 MIT에서 분사했다. ‘보행 로봇’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로봇들은 균형잡는 능력과 험지에서의 강력한 활동성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형이 변하거나 충격을 받아도 능동적으로 반응해 균형을 잡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된 후 2017년 소프트뱅크에 팔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언제나 다양한 전략적 투자와 제휴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나, 이번 딜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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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로봇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8년부터 로봇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돕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한데 이어, 2019년에는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를 보조하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개발했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는 걸어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가 함께 만들었다.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해 주행 및 보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4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상황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가지고 있는 ‘보행 로봇’ 기술이 더해질 경우 더욱 기술이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있는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투자하는 등 로봇 관련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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