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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발 감염 수도권 확산…노래방·돌잔치 통해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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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 기자I 2020.05.22 19:23:42

학원강사의 2·3차 감염자 전파, 확진 늘어
인천 29명·경기 9명·서울 1명으로 확산
코인노래방 3차 감염지…돌잔치도 우려
시민단체 "역학조사 신속 방안 마련해야"

14일 서울 용산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학원강사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원강사의 2차, 3차 감염자에 의한 전파로 노래방, 돌잔치 행사장 방문자들이 추가로 확진됐다. 학원강사의 거짓진술로 혼란을 겪은 방역당국은 감염자들의 추가 접촉자 검사에 애를 먹고 있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확진된 학원강사 A씨(24·미추홀구 거주)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환자는 현재까지 3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9명은 인천에 살고 9명은 경기에 거주한다. 1명은 서울시민이다.

경기 확진자 9명 중 B군(4·용인)은 할아버지 C씨(65·택시 기사)의 인천 남동구 집을 다녀간 뒤 확진됐고 나머지 8명과 서울시민 1명은 지난 10일 부천 돌잔치에서 사진촬영 담당자 D씨(48·인천 미추홀구·택시 기사)와의 접촉으로 감염됐다.

C씨는 이달 4일 A씨를 택시에 태운 뒤 17일 확진됐고 D씨는 6일 아들(고교 2학년)과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을 다녀와 19일 양성 판정됐다. 이 노래방은 A씨의 학원 제자(고교 3학년·13일 확진)가 6일 방문했던 곳이다.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A씨 등과 접촉한 뒤 10일 가량 정상 생활을 하다가 감염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이들의 접촉자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 등을 조사하며 추가 접촉자에 대한 검체 검사를 통해 확산을 차단시킬 방침이다.

학원강사 거짓말과 코인노래방, ‘감염 확산’

A씨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3차, 4차 감염으로 확산된 요인에는 A씨의 거짓말과 부주의, 비협조 등이 있었다.

A씨는 집단감염이 촉발된 서울 이태원 킹클럽에 이달 1일, 2일, 3일 다녀온 뒤 4일부터 미추홀구 세움학원에서 수업을 했다. 그는 4~8일 인천에서 다수의 지인과 접촉해 2차 감염을 일으키고 2차 감염자들이 집, 노래방 등에서 3차, 4차 감염을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확진자가 처음 나온 6일에서 이틀 뒤인 8일 A씨는 무증상 상태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9일 확진됐다. 검사 전까지 A씨는 자가격리 없이 마트, 술집을 다니고 수업활동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의 검사가 하루라도 빨리 이뤄졌다면 접촉자 파악 시기를 앞당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인천시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A씨는 역학조사에서 무직이라며 직업, 동선에 대해 거짓 진술을 했다. A씨를 의심한 역학조사관은 9일 A씨의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을 의뢰했고 12일 결과를 받았다. 거짓말을 확인한 역학조사관은 12일 A씨의 GPS 정보를 토대로 2차 역학조사를 벌여 세움학원 수업과 연수구 과외 사실을 확인했고 학원 수강생, 과외 학생 등에 대한 검체 검사를 통해 2차 감염자들을 찾아냈다.

A씨의 거짓말로 역학조사는 지체됐고 예상 밖의 환자 속출로 인천시 방역은 흔들렸다. 역학조사 대상에 없던 시민들이 발열 증상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됐다.

A씨의 학원 제자가 6일 다녀간 탑코인노래방은 3차 감염의 온상지가 됐다. 부천 돌잔치에서 부업으로 사진을 촬영한 D씨 부자와 고3 학생 2명, 20대 청년 등은 6일 이 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됐다. 부천 돌잔치 참여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어 주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노래방은 기존 별도의 조치가 없다가 뒤늦게 인천시가 21일부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다른 인천지역 노래연습장은 13일 운영 자제 권고와 방역수칙준수 명령이 내려졌다.

택시 운전기사 뒤늦게 조사

애초 인천시의 역학조사 대상에서 택시 운전기사는 제외돼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택시 운전기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인천시와 미추홀구 역학조사에서 A씨는 6일 오후 학원 강의를 오갈 때만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가 4일 C씨의 택시를 이용한 것은 조사되지 않았다. A씨의 택시 이용에 대한 세밀한 조사는 확진 뒤 1주일이 지난 16일에 이뤄졌고 C씨 택시뿐만 아니라 다른 택시 12대를 이용한 것이 드러났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15일 인천시로부터 분실물센터를 통해 A씨가 이용한 택시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16일 조사를 통해 C씨 택시 등 13대의 택시를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A씨의 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하고 택시 운전기사 정보 파악을 위해 분실문센터의 협조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뒤늦게 A씨가 접촉한 택시 기사를 확인했다”며 “다행히 C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12명의 택시 기사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집단감염 사태로 조사 대상자가 많아져 인천시 역학조사에서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역학조사를 신속히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보건의료단체인 건강과나눔 관계자는 “인천 5개 구 고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25일 재개되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천시가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초단체의 협조를 통해 감염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확진자의 추가 접촉자가 나오면 즉각 검체 검사를 하고 시민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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