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판매 면허 발급 신청 건수가 130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약 50건의 라이센스 신청이 들어왔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 80건의 신청이 더 들어온 셈이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 면허를 발급해주진 않은 상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의 수위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고 이에 미국 역시 바로 5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5% 포인트의 관세율을 추가하겠다고 맞섰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내 중국이 무역협상을 원한다는 전화를 걸어왔다며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가 계속 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긴장 역시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윌리엄 레인쉬 전 상무부 관리는 “행정부에 있는 그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모르고 있다”면서 “그들은 그걸 모른 채로 결정 내리는 일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 이어지며 화웨이 판매 라이선스 발급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는 업체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미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부품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국가안보와 관련없는 부품에 한해 화웨이와 미국기업의 거래를 허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화웨이에 대해 별다른 제재 완화를 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월 화웨이가 미국 내 고객사로부터 서비스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일반면허를 90일 더 연장한 것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화웨이 제재 완화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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