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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해역서 2일 연속 사람뼈 수습..이달 수색 종료(상보)

최훈길 기자I 2017.09.01 18:34:38

특수장비 투입해 24시간 수중수색 결과
현재까지 총 8점 수습, 이달 중 신원 확인
미수습자 9명 중 5명 뼛조각 아직 못찾아
정부 "9월말 수색종료"..선조위 "곧 진상조사"

지난 3월 24일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사람 뼈가 이틀 연속 발견됐다. 이달 말까지 수색이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진상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31일 수중수색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 중에 수습된 뼈 1점이 사람뼈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국방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신원확인 전문가들이 확인한 결과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통화에서 “국과수에 DAN 검사를 의뢰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 대한 정밀 2차 수중수색에 나선 뒤 현재까지 8점의 사람뼈가 발견됐다. 지난 17일 1점, 20일 3점, 22일 2점, 31일 1점, 1일 1점이 잇따라 확인됐다. 해수부는 지난달 24일 수중수색 과정에서 찾은 뼛조각 2점에 대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신원은 이달 중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유해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 잇따라 사람뼈가 발견되는 것은 특수장비를 투입해 24시간 정밀수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진흙 등을 퍼올리는 장비(그래브·grab), 이를 분류하는 장비, 수중수색하는 장비·잠수사 등을 집중 투입했다. 잠수사들이 올해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1차 수중수색을 했지만 이 같은 특수장비를 투입해 정밀 수색하는 것은 2014년 침몰 이후 처음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달 말까지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에 대해 수중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수중 수색은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 상하이샐비지가 맡고 있다. 수색해야 하는 총면적은 약 5625㎡ 에 달한다.

3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 양·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국과수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현재 선체 수색도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5명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1일 유류품은 68점 발견됐다. 이날까지 발견된 유류품은 핸드폰 등 총 5404점이다. 1일 화물칸에서 철근 0.4t을 꺼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세월호에서 반출한 철근은 269.03t에 달한다.

이철조 본부장은 “수중수색, 화물칸 수색, 객실 수색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선체조사위원회가 사고원인 조사, 진상 조사, 선체 보존·처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범선 선체조사위원(서울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은 “철근을 모두 꺼낸 뒤 철근과 침몰 원인과의 연관성을 분석·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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