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닥 지수가 사흘째 올랐다. 미국이 근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데다 향후 ‘점진적 인상’을 강조하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했다. 외국인이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84포인트, 1.67% 오른 658.11에 거래를 마쳤다. 653.92포인트에서 시작한 지수는 장중 649.44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FF) 금리를 기존 0~0.25%에서 0.25~0.5%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06년 6월29일 이후 9년 반만에 첫 금리인상으로 이번 조치는 FOMC 의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재닛 예런 연준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데다 미국 하원에서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40년 만에 해제키로 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다시 배럴당 35달러선까지 밀렸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14억원을 매수해 하루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2억원, 318억원을 팔아 치우며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 업종이 올랐다. 동화기업(025900)이 8%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종이목재업이 4.46% 올랐고 음식료·담배도 4.45%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건설(4.06%), 섬유의류(3.35%), 정보기기(3.34%), 유통(3.02%) 등이 3% 이상 올랐고, 대부분 업종이 1%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전일대비 0.25%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동서(026960)는 5.59% 급등했다.
엔터테인먼트주는 음원 권리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정부 정책 발표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에스엠(041510)(0.2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97%), 큐브엔터(182360)(5.29%), JYP Ent.(035900)(1.71%) 등이 올랐다.
채무 부담에 시달리던 용현BM(089230)은 기존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조달과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현진소재(053660)도 가격제한선까지 치솟았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룽투코리아(060240) 역시 6%대 상승률을 보였다.
미동전자통신(161570)은 중국 정부의 스마트카 발전 계획 수립 소식에 21.13% 급등했다.
이밖에 코미팜(041960), 컴투스(078340), CJ오쇼핑(03576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케어젠(214370), 휴온스(084110) 등이 2% 이상 상승한반면 코오롱생명과학(102940), OCI머티리얼즈(036490), 씨젠(096530), 서울반도체(046890)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1231만2000주, 거래대금은 3조824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81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25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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