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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최초로 외국인 카지노가 들어선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50년만에 문을 닫는다.
파라다이스 그룹 관계자는 2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올해 12월까지 영업을 하고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에 특급 호텔이 연이어 건립되면서 구도심에 있는 파라다이스 인천의 영업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호텔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2017년 개장할 복합리조트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직원들의 기숙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직원들의 처우 문제에 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룹 차원에서 논의 중이지만 정확한 방침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 인천은 인천 최초의 관광 호텔이자, 국내 첫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선 역사 깊은 호텔이다. 지난 1965년 객실 43실로 ‘올핌포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이다. 당시 호텔에 설치한 엘리베이터 또한 인천 제1호이며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개관 이후 인천을 방문하는 귀빈들이 이용하는 대표 호텔로 자리 잡았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는 아직 호텔 정문 앞에 남아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개관 3년째인 1967년에 들어섰다. 서울의 워커힐호텔보다 1년 빠른 것. 2004년 별세한 파라다이스 그룹 창업자인 전락원 회장은 당시 카지노를 통해 막대한 부와 인맥을 쌓으며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1960년대 중반 이사 직책을 맡아 올림포스 호텔 경영진으로 참여한 전 회장은 1967년 이 호텔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호텔과 카지노 경영을 이끌었다. 이후 2000년 호텔을 직접 인수해 지금의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으로 이름을 바꿨다.
카지노는 현재 2005년 8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옛 하얏트 리젠시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운영 중이다. 호텔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숙소로 사용됐다. 이듬해 4월에는 관광호텔 특1급으로 승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