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사 MLCC 가격 인상 움직임은 유통 채널에서 먼저 확인됐다”며 “지난 5월 채널향 저부가 PC향 제품 중심 10%의 가격 인상이, 7월에는 채널향 전 제품군 대상 30%에 달하는 가격 인상 발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인상 폭과 적용 범위 모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AI 서버용 MLCC 수요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서버향 MLCC로 생산라인 전환이 빨라지면서 범용 제품 생산능력이 잠식되고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업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MLCC 기준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비율(BB Ratio)은 무라타가 1.47, 타이요유덴이 1.72, 야게오가 2.2까지 상승했다. 고 연구원은 이를 두고 “서버향 수급이 이례적으로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도 고성능 AI 서버용 초고압·고용량 MLC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0여개의 LTA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에 따라 향후 추가 수주와 가격 인상에 따른 MLCC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판 사업에서도 AI 서버 투자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북미 빅테크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은 전년 대비 82.5%까지 확대됐으며 내년에도 35.3% 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는 이에 대응해 올해 전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관련 생산능력 증설 자금 일부를 고객사 선수금 형태로 조달하기로 했다. 보고서 2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생산법인의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제시됐다. 장기적으로 부산 사업장과 세종 사업장에는 각각 약 15조원, 8조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고 연구원은 “고객사 입장에서 LTA는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공급사 입장에서는 가동률 안정과 수익성 예측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높아지는 계기”라며 “LTA라는 안전판을 매개로 한 선제적 투자 확대는 향후 사이클 변동에도 이익 방어력을 높이는 구조적 장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은 3조4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4.3%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4404억원으로 106.8% 급증해 시장 전망치를 8.5%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 동기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부별로는 컴포넌트 매출이 1조6494억원으로 28.8%, 패키지 매출이 7716억원으로 36.7% 증가했다. 광학통신 매출도 1조362억원으로 10.3% 늘었다. 특히 패키지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16.1%, 내년 20.3%까지 높아질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6.9% 증가한 14조3543억원, 영업이익을 114.8% 늘어난 1조9618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매출액 18조3795억원, 영업이익 3조6732억원으로 각각 28.0%, 87.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 역시 올해 13.7%에서 내년 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커패시터 추가 수주 및 가격 인상 기대 등 MLCC 관련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판 중심으로 전개되는 선수금 기반 대규모 CapEx가 성장 사이클을 한층 강화한다”고 짚었다. 이어 “동사를 둘러싼 환경은 주요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여전히 Top”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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