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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은행들이 잇달아 장기 휴면 계좌를 정리하겠다는 공고를 발표했다.
신장 지역의 허톈농촌상업은행은 이달 16일 공고를 통해 개인 모바일 뱅킹의 장기 휴면 계좌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후베이성 위안안농상은행도 개인 은행 계좌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엔 개인 장기 휴면 계좌, 중복 계좌, 신원 정보 누락 계좌 등이 포함된다.
신장 호탄농상은행은 4년 연속 로그인 기록이 없고 활성 거래 기록이 없는 모바일 은행 계좌를 정리하도록 규정했다. 윈난 우딩 =농업은행은 기존 계좌가 5개 이상인 고객은 연말 이전에 계좌를 통합하도록 통보했다. 귀안발전촌진은행은 1년 내 수취 활동이 없고 부채가 없는 계좌를 정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23년에도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 주도로 대규모 장기 휴면 계좌 정리 작업을 벌인 적이 있다. 이번엔 지방은행들이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는 게 특징이다.
이차이는 “지방은행은 계좌 구조가 더 복잡하고 한명이 여러 계좌를 가졌거나 신원 정보 만료 또는 잔액이 적은 휴면 계좌 비중이 더 크다”면서 “정리 작업이 개인 전용 계좌에 국한되지 않고 단위 계좌, 온라인 계좌 등으로 더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은행의 장기 휴면 계좌에 대한 정리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적은 잔액’과 ‘장기간 활성화 거래 없음’이라는 공통적 특징이 있다.
계좌 정리는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인 방법을 유도한다. 최근 1년간 거래되지 않은 계좌 일일 거래 한도를 대폭 낮추거나 고객에게 직접 알려 계좌 정리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방식이다.
장기 휴면 계좌를 정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범죄 예방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은행 계좌는 통신 사기나 자금 세탁 등에 사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 차원에서는 장기 휴면 계좌를 정리함으로써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이고 중복 계좌를 합하면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도 계좌 분실로 인한 관리 수수료나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유휴 자금을 깨우고 자본 활용의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차이는 이런 작업이 실제 예금자들에게 금융 자산을 정리하도록 상기한다고 지목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예금금리를 낮춰 고객들이 저축하기보다는 소비 지출을 하도록 유도하려는 방안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장기 휴면 계좌를 정리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도 노린다는 것이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 소비 지표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0% 늘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에 소비 진작을 위한 대책 요구가 커지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4일 한 간담회에 참서해 앞으로 경제 정책에 대해 “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체계적인 소비 진작책 설계를 주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