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과 외환당국이 올해 말까지 500억달러로 외환스왑 거래 한도를 증액하기로 했는데, 이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외환스왑이란 통화 교환의 형식을 이용해 단기적인 자금을 융통하기로 하는 계약을 말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9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전략적 환헤지 실행에 대해 논의한다. 환헤지란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미래 환율을 고정,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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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채권 등 해외자산 투자 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지난 2022년 12월 기금위에서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했다. 기존에는 환헤지 비율이 0%로 ‘100% 환오픈’ 하는 원칙을 지켜왔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환헤지를 할 수 있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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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국민연금은 특정 조건에 해당할 때 한국은행과 외환스왑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았다.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올해 말까지 500억달러로 외환스왑 거래 한도를 증액하기로 했는데, 이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환스왑 거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예컨대 거래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스왑포인트가 -30원, 거래 규모가 1억달러, 만기가 12개월이라고 가정한다. ‘스왑 포인트’란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로, 스왑 비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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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2개월이 지나 만기일이 되면 국민연금은 외환당국에 1억달러를 지급한다. 또한 외환당국은 거래일의 스왑포인트(-30원)을 감안한 선물환율(원·달러 환율 1350원)을 적용해서 산출한 원화 1350억원을 국민연금에 지급한다.
이전에는 두 기관의 외환스왑 거래 한도가 350억달러였으나 500억달러로 늘어난 바 있다. 기금의 해외자산 증가 등을 반영해 환헤지 비율 상향시 헤지수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조건이 맞으면 한국은행과 외환스왑을 하는 방향을 설정해 놨는데 지난 1년 동안은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었다”며 “다만 지금은 외환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라서 외환스왑 기간을 1년 더 연장할지 여부를 기금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