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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프라미스’(Promise) 작전을 통해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을 탈출한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취재진을 만나 “하루 24시간 중에 15시간 이상 총소리가 계속 들렸다”면서 당시의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주수단한국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수단 교민 28명은 지난 23일 수도 하르툼 대사관에서 차량으로 1170㎞ 거리를 36시간 동안 달려 다음날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도착,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군 수송기 C-130J ‘슈퍼 허큘리스’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으로 이동해 수단을 탈출했다. 제다 공항에서는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관계자는 교민들과 대사관 관계자들의 집결 장소인 대사관으로 모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10㎞마다 5~6곳의 검문소가 있었고 경우에 따라 심하면 차량 전체를 다 뒤져보기도 했다. 30분 안에 갔다올 거리가 1시간 30분까지 걸릴 정도였다.
통신이 불안한 상황에서, 9곳에 걸쳐 흩어져있던 18명의 교민들을 데리러 오는 것도 고난 그 자체였다. 해당 관계자는 “교민들을 직접 이동시켜야 했는데 통신이 잘 되지 않았다”면서 최소 10번은 계속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안 되면 대사관에서도 연락을 취하면서 접촉을 시도했다고 한다.
교민들과 대사관 직원들이 가장 불안에 떨게 한 건 역시 총소리였다. 해당 관계자는 “어디가 더 안전하고 안전하지 않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지역에서 총소리가 났다”면서 “교민들은 ‘하르툼을 떠나기만 했는데도 안정이 된다’고 얘기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귀국한 교민들에게 숙소와 교통수단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수단의 현 상황상 당장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또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수단 상황이 금방 끝날 것 같진 않다. 내전이 지속되는 한 수단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