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당, 尹대통령 시정연설 불참한다…헌정 사상 최초

이상원 기자I 2022.10.24 16:53:32

檢 당사 압색에 강한 항의의 뜻 표시
尹대통령 입장시 본회의장에서 피케팅할 듯
최종 방침 25일 의총에서 결정..여지 남겨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시정 연설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에 시정연설을 하는 본회의장에 아예 입장을 하지 않고 보이콧하겠다는 것이다.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24일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시정연설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가시화하자 이에 맞불 전략으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거부하기로 했다”며 ‘거부가 곧 불참을 뜻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불참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일(25일)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 마지막으로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불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시정연설 수용 거부가 곧 불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맞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보이콧 방법은 본회의장 앞에서 의원 전원이 모여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 피케팅을 하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야당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에서 항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는 방식으로 대통령에게 항의의 뜻을 표시했지만, 이번 방법은 항의의 강도를 더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의 참석 조건으로 ‘대장동 특검’ 수용 및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거기에 무슨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후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관련해 “국회 협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태도와 야당 압살 의지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결코 정상적으로 대통령 시정연설을 용인할 수 없다”며 “(시정연설을)수용할 수 없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결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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