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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2019년의 색'으로 리빙 코랄 선정…"산호초서 영감"

이성웅 기자I 2018.12.10 16:47:09

황금빛에 밝은 주황색 더한 색상…따뜻한 활력 상징
의류·화장품 비롯 산업계 전반에 영향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팬톤 올해의 색 세미나’에 참석한 아드리안 페르난데즈 팬톤 CEO(왼쪽)와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색채 연구소 상임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팬톤은 2019년 올해의 색으로 ‘리빙 코랄’을 선정했다.(사진=이성웅 기자)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세계적인 색채 컨설팅 기업 ‘팬톤(PANTONE)’이 ‘2019년 올해의 색’으로 ‘리빙 코랄’을 선정했다. 바다 속 산호초에서 영감을 얻은 주홍빛 리빙 코랄은 내년 한해동안 소비재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팬톤은 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미나를 열고 리빙 코랄을 2019년의 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엔 아드리안 페르난데즈 팬톤 CEO와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색채 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PCI) 상임이사가 참석해 올해의 색 선정 과정과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리빙 코랄은 황금빛을 바탕에 깐 밝은 주황색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색으론 홍매색과 다홍색의 중간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아이즈먼 이사는 전세계를 여행한 끝에 리빙 코랄을 올해의 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PCI는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물론 패션, 화장품, 디자인, 산업, 상품,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며 “그렇게 관찰해 취합한 정보들로 올해 어떤 색상이 자주 보이고 유행할지를 파악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감을 준 소재는 산호초다. 산호초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기도,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팬톤은 이 색상이 생동감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색상으로 현대인들에게 편안함과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리빙 코랄에 ‘자연 보호’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산호초는 해양 생태계에 중요한 존재이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서식지가 줄고 있는 추세다. 학계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0년에는 산호가 현재의 2/3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팬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산호초 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팬톤이 ‘2019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리빙 코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 (사진=팬톤)
리빙 코랄은 앞서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컬러들처럼 내년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팬톤은 지난 1999년부터 20년째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색상이 제품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류와 화장품 업계에선 매년 팬톤의 발표를 참고하고 있다. 의류·화장품업계 외에도, IT, 자동차, 인테리어부터 식음료 업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올해의 컬러가 사용된다.

국내 기업들도 활발하게 팬톤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최근 5년간 팬톤이 진출한 시장 중에서 매출 규모 상위 5개국 안에 꾸준히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051900)의 VDL은 지난 2015년부터 팬톤과 협업해 올해의 컬러를 활용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10여종의 제품 중 일부는 출시 3일만에 초도물량 2개월치가 모두 완판 되기도 했다. 그 결과 전년도 팬톤 컬렉션 대비 매출이 118% 상승했다.

이랜드 월드의 여성복 브랜드 미쏘도 지난 가을 2018 올해의 컬러였던 ‘울트라 바이올렛’을 활용한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색이 핵심인 노루페인트는 팬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산하에 노루팬톤컬러연구소를 설치했다. 올해도 발빠르게 리빙 코랄 페인트를 내놓았다.

기아자동차도 PCI와 공동개발한 색상을 올해 출시한 신형 K9의 내부 조명에 활용했다.

아드리안 페르난데즈(ADRIAN FERNANDEZ) 팬톤 CEO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의 산업계와 팬톤은 공생관계에 있다고 본다”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팬톤이 한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다시 한국 기업들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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