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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판정이 남긴 교훈과 과제’ 토론회에서 “청년회계사들은 요즘 감사업무를 기피한다. 사명감이나 도덕성으로 덮을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계사는 “감사인들이 하는 행위를 환영하는 사람은 기업의 ‘직접적’ 이해 관계자중에는 아무도 없다”며 “누구도 투명한 정보를 원하지 않으니 투명하게 감사를 해봐야 쓸데가 없다”고 했다.
그는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에 대한 발표를 보며 감독당국은 ‘역시 똑똑하다 하지만 비겁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사인들은 그저 공정한 심판관의 역할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평소 감독당국은 공범이고 방관자이지만, 논란이 일어나면 감독당국은 정의의 사도로 변모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인들이 서면으로 질의하면 유선으로 답변하는데 이는 서면으로 남기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회가 원하는 신뢰가, 우리가 생각하는 투명함, 엄정함이 아니라 적당함, 타협 이런 가치라면 감사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회계는 서비스고, 회사가 잘 돼야 나라가 잘된다는 사회적 통념속에 기대되는 회계사의 올바른 행위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라고 자문했다.
이 회계사는 “어려운 문제를 누군가에게 던져놓고 잘못되는 경우에 쉽게 비판만하고 마는 것은 아닌지 저부터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