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추기경과 만났다. 유 추기경은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레오 14세 교황 취임 후에도 성직자부 장관에 유임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임형태 외교부 유럽국장이 배석했고, 유 추기경 측에서는 한동일 성균관대 교수(바티칸 대법원 변호사)가 함께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우리 추기경님 대통령실 방문을 환영한다”며 “선거 때도 애 많이 써주시고 말씀도 잘해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가 인권과 평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도 참으로 큰 역할을 해주셔서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추기경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황님께서 반드시 오신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자주 신부님들이 말씀하시길, 교황님이 그때 한국에 오실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이에 공감하며 “제가 교황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뭔가 크게 이뤄질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에 교황님이 방한하시고, 대통령님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얼마나 좋겠냐. 그것이 저의 기도이고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화답했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한반도 안정에 대해 천주교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이전이라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도 남북 관계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 교황님도 대통령님의 친서를 잘 받았다고 말씀하셨고, 대통령님께서 로마를 방문해주시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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