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신형 ICBM 화성-19형 개발에 러시아 기술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으로 확인된 첩보는 없다”면서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우주 기술 분야 협력’이라는 명목 하에 탄도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지원받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우주기술분야 참관 대상 목록’이라는 제목의 서류를 북측 수행원이 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주 기술 분야에는 인공위성 등 평화적 이용 명목으로 위장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 포함된다. 특히 위성과 ICBM은 발사 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역시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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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미사일 동체 길이와 직경이 늘어났고 최대고도 역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화성-19형은 신형 ICBM이라고 판단하고, 세부 내용을 한미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 1일 화성-19형을 ‘최종완결판’이라고 부르며 이 미사일이 최대정점고도 7687.5㎞까지 상승해 5156초(1시간 25분)간 1001.2㎞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최대정점고도와 비행시간은 지금까지 발사된 북한 ICBM의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정상각도로 발사시 최대 사거리를 1만 6000㎞ 전후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엔진을 통째로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화성-18형은 단일 탄두형, 화성-19형은 다탄두 형태로 개발됐다는 게 군 당국 분석이다. 이는 과거 러시아가 단일 탄두 ICBM ‘토폴’을 토대로 다탄두형 ‘야르스’를 만들어 배치한 것을 답습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화성-19형 탄두는 4~5개의 재진입체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다탄두 재진입체가 실제 작동할 경우 화성-19형 한 발로 미국의 여러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
유용원 의원은 “불법 무기 지원, 전투원 파병 등 북러 간 심화되고 있는 군사협력이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 속에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