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선정 대학들은 반색하고 있다. 박종배 순천대 기획팀장은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사업에서 선정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역에서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역인재가 전남에 정주하도록 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순천대는 단과대학 체제를 폐지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스마트팜스쿨 △애니메이션스쿨 △코스모스(우주항공·첨단소재)스쿨로 학제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실행계획서를 통해 제시한 전략대로 특화 분야에 맞춰 모집 단위를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166곳에 달하는 지방대 중 2026년까지 3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교육계는 글로컬대학 선정 지방대의 경우 ‘향후 생존할 대학’으로 정부 공인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점이 신입생 유치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박 팀장은 “글로컬대학이란 브랜드를 얻었으니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강릉원주대 관계자도 “글로컬대학 선정은 향후 생존 가능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강원대와의 통합을 추진, 2026년까지 통합 대학을 출범시키는 생존·발전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선정 결과 발표 후 공식 입장을 통해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대대적 학사주조개편에 대학 구성원들이 공감해 준 결과”라며 “울산의 공동체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도 “부산·울산·경남 경제권이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이 되도록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예비 지정 후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순천향대·연세대 미래캠·인제대·전남대·한동대)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교육부가 예비 지정 후 탈락 대학에는 내년도 예비 지정 평가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선정되도록 하겠다”며 전의를 보였다.
방청록 한동대 기획처장은 “글로컬대학 공모부터 예비 지정 후 실행계획서 제출까지, 전체 과정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생각”이라며 “내년도 사업에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전남대 관계자도 “아무래도 학과 간 벽 허물기, 무전공 입학, 모집단위 광역화 등 혁신성에서 우리 대학의 실행계획서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좀 더 실행계획을 보완해 꼭 선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지방대 가운데 1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김우승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1월 중 내년도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4월 예비지정을 거쳐 7월 본지정을 마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