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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처음 주관하는 글로벌 관세당국 대표 회의인 이번 행사는 26~2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단일 국가 주최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특정국 주최 행사에서 선언문이 채택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57개국이 참여한 서울 선언문에는 각국 통관시스템 개선과 세관 행정절차 간소화, 비관세장벽 완화 외에 관세행정 디지털화 촉진과 각국 관세행정 효율화를 위한 당국 간 협력 강화, 불법·불공장 무역 차단을 위한 공조 강화,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무역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관행 정립, 국제기구·국경기관·민간 부문의 파트너십 강화 등 6개 분야의 합의 내용을 담았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국가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 외에 아프리카·남미 주요국이 선언문 채택에 동참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각국 관세당국 간 글로벌 무역 원활화를 위한 협력을 촉진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국, 일본이 선언문 채택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옥의 티로 평가된다. 중국,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3위 경제대국이자, 한국의 1·3대 교역국이다. 관세청도 중·일 양국의 선언문 동참에 공을 들였으나 최종적으로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여파로 한국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인 러시아 역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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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사흘간 총 8개의 세부 주제별 세미나를 열고 각 부문 주요 이슈에 대해 각국 전문가가 의견을 교환한다. 또 국내 기업·산업협회가 24개국 관세당국과 개별 면담하고 관세·통관 현안을 직접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인공지능 엑스레이 검색기, 최첨단 마약탐지 장비 등 관세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도 운영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 기간 미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25개국 관세당국 대표단과의 양자 회의를 진행하고 세관 상호지원 협정이나 밀수 단속 공조 강화,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수출 등을 논의한다.
한 총리는 “무역 원활화와 불법물품 차단이라는 전 세계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선 각국 관세당국의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각국 관세당국의 협력 증진을 논의하는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태식 청장도 “최근 급변하는 관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각 관세당국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세당국 간 연대와 협력이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