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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 가능성을 묻는 말에 “토요일(22일)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귀국하기 힘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수업이 있다”며 대답을 회피한 채 자리를 떠났다.
송 전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민주당은 20일 ‘조기 귀국’을 거듭 요청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 개혁을 바라는 국민과 당원들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일이고 당 지도부가 이미 사과는 했으나 169명 전원이 국민께 고개 숙여 진심 드리기로 뜻을 모았다”며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서 의혹을 낱낱이 실체 밝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에게 0.5%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홍영표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 역시 민주당의 일원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나눴고, 저를 피해자라고 말씀하는 상황이라 발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참담하다.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조기 귀국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를 포함해 지금 당내·외 의원 몇 명이 귀국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도 답하지 않은 것은 일찍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돈 봉투 의혹까지 터지면서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악재가 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짐에 따라 더욱 강력한 대처 요구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3선 의원은 “자진 탈당을 안 한다면 특단의 조치로 제명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가 전날 파리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내내 웃음을 지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당에게 이렇게까지 피해를 끼치면서 웃음이 나오느냐”며 “아직도 사안의 중대성을 파악하지 못한 듯 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송 전 대표가 오는 22일 프랑스에서 입장을 밝힌 뒤 곧바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다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송 전 대표의 몫이지만 바른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