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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추미애 "입만 열면 빨갱이"vs홍준표 "한 줌도 안 되는 좌파"

유태환 기자I 2018.06.01 15:25:53

1일 민주·한국 이슈 선점 모색하며 상호 비방
추미애 "남북평화에 재 뿌리는 세력이 있다"
홍준표 "기업 해외 탈출, 사회주의 정책 때문"

6.13 지방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승수 전주시장 후보(왼쪽)와 함께 1일 오후 전주 모래내시장 인근 네거리에서 유세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이틀째인 1일 여야의 기 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보 이슈를 집중 부각하면서 야당이 한반도 평화 발목을 잡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의 경제실정을 거론하면서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선거가 채 보름도 남지 않은 만큼 양측 모두 사활을 건 ‘프레임 전쟁’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이날 전북 완주 둔산공원 사거리에서 열린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 후보 현장지원유세를 통해 “입만 열면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입만 열면 동서갈등을 부추기고, 입만 열면 빨갱이라고 하면서 남북평화에 재를 뿌리는 세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여기에도 아니꼽다는 세력이 있다”며 “이런 세력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꼭 이겨야 한다”며 “그것이 평화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평화를 통해 나라를 번영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들은 발목잡기 바쁘다”며 “남북관계가 잘 돼도 남북관계가 파탄 나기를 은근히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땅의 안보가 망가지든 말든 평화가 오든 말든 오직 정쟁에만 몰두하는 그들에게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남북관계점수를 몇 점 주겠느냐”며 ‘100점’이라는 답을 유도한 뒤 “100점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점수도 100점을 맞기 위해 자나깨나 고심하고 있다”며 “아직 경제점수를 달라는 소리는 안 하겠다. ‘나라가 든든하다. 나라가 나를 지켜준다’고 느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새마을 중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일부 한 줌도 안 되는 좌파들이 나라 전체를 도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 대표는 이날 경북 포항 유세에서 “나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시장통에 가서 ‘장사 잘되나요?’ 물어본다”며 “장사 잘된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유세에 앞서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선대위 회의 이름도 ‘문재인 정부 경제 참사 규탄·서민 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라고 명명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 이것은 무엇으로 바꿔야 하는가”며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투표를 안 하고 투표장에 안 가면 이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주인”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며 “왜 그렇겠나. 이 정부가 좌파사회주의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을 폭발적으로 올려놓고 자영업자, 중소기업, 소상공인 다 망하게 하여놓고 대통령이 며칠 전에 경제대책위를 하면서 계속 그 정책을 갖고 간다고 한다”며 “나라를 통째로, 국민들을 통째로 파탄지경으로 몰아 놓고 자기들이 잘한다고만 떠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는 공개발언에서 안보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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