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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중후장대 기업들, 수익성 좋아졌다

성문재 기자I 2016.04.21 16:50:28

경기 침체와 저유가 장기화로 매출 일제히 감소
원가 절감과 고부가 제품 확판으로 이익은 증가
에쓰오일, 1Q 영업이익률 14.3%..12년來 최대치

중후장대 주요 업체들 영업이익률 현황(자료: 각사)
*에쓰오일과 두산중공업은 2015년 4분기 영업손실 기록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업계가 일제히 수익성을 개선하며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에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지만 원가 절감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달라진 체력을 보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005490)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4612억원, 영업이익 659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5.3%를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철강부문과 포스코대우, 포스코차이나 등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좋아졌고 장가항포항불수강, 포스코멕시코 등 해외 철강법인들이 흑자전환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스코 단독으로만 보면 지난 1분기 매출 5조7671억원, 영업이익 581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3.9%포인트 올라 10.1%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구조조정 가시화와 탄소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황 개선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창사 이래 첫 단기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한 지난해 뉴알텍, 포레카, 포스하이알 등 국내외 법인 34개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35개사씩 총 70개사를 추가로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대표 화학사 LG화학(051910)은 1분기 매출이 4조87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577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분기 7.0%, 전년동기 7.4%를 모두 뛰어넘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부문의 견조한 스프레드 지속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정유사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 1분기 매출 3조4284억원, 영업이익 49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3%로 지난 2004년 4분기 14.5%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았다.

주요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시설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한 것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종속기업의 사업부문 매각과 중공업 주요 프로젝트 종료로 매출은 줄었음에도 이익을 늘리면서 영업이익률도 1년전보다 2배 넘게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중후장대 업체들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 기업의 체격은 다소 작아졌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며 체력이 좋아졌다”면서 “최근 몇년새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후장대 업계가 비용 절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성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업체별 2016년 1분기 실적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단위: 원, 자료: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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