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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경찰서는 송파, 성동 일대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지난 3년간 진열 상품들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6·여)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2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20여년 전 남편을 뇌출혈로 잃은 김씨는 홀로 남매를 키웠다. 먼저 결혼한 아들에 이어 2013년 딸까지 출가하자 바로 그 다음 달부터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김씨는 1주일에 2∼3회 사람이 많은 오후 인파가 몰리는 세일 코너에서 물건을 몰래 집어 품 속에 넣거나 미리 준비해 간 쇼핑백에 넣어 훔쳐나왔다. 주로 도난방지 태그가 없는 물품을 훔쳤고 태그가 붙어 있는 제품은 손으로 잡아 떼 몰래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몇 차례 절도 전과가 있던 김씨는 지하철에 무임승차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식으로 추적을 피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또 다시 물건을 훔치러 간 백화점에서 미리 잠복하고 기다리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125㎡ 규모의 아파트에 혼자 살던 김씨가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아파트 방과 주방, 발코니엔 포장도 채 뜯기지 않은 물품들이 담긴 쇼핑백과 상자가 빼곡히 차 있었다. 등산복 등 아웃도어 의류, 아동복뿐 아니라 잡다한 생활용품과 음식류들도 있었다. 김씨는 범행을 들킬까 봐 이웃들은 물론, 자녀들조차 절대 집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하고 나면 늘 자책하고 후회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또 다시 물건을 훔치러 백화점과 마트로 향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김씨가 주 2~3회, 400여 차례 범행했다고 진술한 만큼 압수품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