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파두’의 자산…“3년 내 SSD 컨트롤러 글로벌 점유율 20%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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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5.08.27 13:39:25

2015년 창업이후 7년 만 첫 매출·10년 만 글로벌 인정
AI 데이터센터 최적화 ‘파두 2.0’ 전략 가동
Gen5로 올해 매출 4.5배 성장
엔비디아 표준 대응·AI 팹리스 전환으로 차세대 성장 자신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440110)(FADU)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SSD 컨트롤러 1위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이지효 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매출까지 7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이 길고도 험난한 과정이 파두의 가장 값진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내 점유율 20%를 확보해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지효 파두 대표
긴 터널 끝, 성장 궤도 진입

파두는 2015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진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이지효 대표를 만나 창업한 기업이다. CPU 중심이던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SSD 컨트롤러라는 틈새를 겨냥했다. 독자 아키텍처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를 확보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7년이 소요됐다.

그러나 2022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메타)와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최초로 대형 클라우드 고객사에 진입, 10년의 도전을 보상받았다. 이 대표는 “반도체는 잘 만드는 것보다 양산 경험과 신뢰 확보가 더 어렵다”며 “이를 극복한 경험이 곧 경쟁력”이라고 했다.

불황 딛고 ‘Gen5’로 반등

2023년 글로벌 반도체 불황으로 PCle Gen4 제품이 좌초됐지만, 2024년 PCle Gen5 공급이 본격화되며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구글·메타·MS)중 2곳, 글로벌 서버 기업 2곳과 협력이 확정돼 양산 공급 중이며, 낸드 메모리 6대 기업 중 절반 이상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러에 SSD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기업은 미국 기업 마벨과 파두 두 곳뿐이다.

덕분에 파두는 올해 상반기 4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배 이상 늘었다. AI 데이터센터용 SSD 업황 호조 덕분이다. 이 대표는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컨트롤러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 Gen5 컨트롤러가 모든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본격 양산되면 영업이익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두 건물 전경
시장에서는 최근 일부 낸드 업체들의 자체 컨트롤러 개발을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으나, 이 대표는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곳은 파두, 마벨, 삼성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년 이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플레이어로 도약할 것”

이날 파두는 AI 시대를 겨냥한 ‘파두 2.0’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AI SSD 시장을 선도하는 것, AI 스토리지로 확장하는 것, AI팹리스로 진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차세대 SSD 성능(업계 최초의 100M IOPS)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고, CPU를 거치지 않고 GPU와 SSD를 직접 연결하려는 니즈가 커짐에 따라 SSD에서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것, 그리고 코딩으로 이뤄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AI로 해결하는 AI팹리스로 진화하는 것 등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했다.

중국 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중 규제와 현지 내수 장벽 속에서 파두는 합작법인·라이선스 모델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술은 국내에 두고 일부 공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Gen5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선 “고객사 인증 일정에 맞춰 확대 중이며, 내년 중반 본격화되면 최대 매출 구간에 진입한다”며 “공급 차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투자자와 업계에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가 걸어온 10년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이 아니라 한국 시스템 반도체가 글로벌 무대에서 설 수 있음을 증명한 과정”이라며 “다시는 고객, 시장, 주주, 사회가 실망할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진정한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AI인프라 사업 참여에 대해서는 “현재는 글로벌 고객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정부 지원은 국내 기업의 트랙레코드 확보 차원의 사업인데, 파두는 이미 글로벌 고객 기반이 있어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새로운 반도체 개발 시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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