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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라만 박사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한국 1분기 역성장 충격: 국제금융계 진단과 새 정부 정책 전망’을 주제로 연 웨비나에서 “다음달 대선 이후 20조~25조원의 추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정확대는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관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한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실질 관세율이 20%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올해 성장률은 0.8%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목별 관세의 경우 현재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25%의 관세는 완화되겠지만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수출과 관련해서는 반도체가 2분기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높은 가운데, 중국의 저사양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슈바라만 박사는 △높은 가계부채 부담 △급속한 저출생·고령화의 진행 △청년층 고용 부진 등으로 한국의 소비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사회 양극화 등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슈바라만 박사는 한은이 이번달과 7월, 11월에 각각 25bp(1bp= 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최종금리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새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예상보다 큰 규모로 나오거나 수도권 집값이 가파르게 오를 경우 이번달 이후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드러졌던 미국 ‘예외주의’가 점차 ‘정상화’ 되면서 미국의 성장률은 둔화하는 반면,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슈바라만 박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신중을 기하면서 올해 12월에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경기침체에 돌입하지 않는 한 연준은 선제적, 적극적으로 대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에 미국의 주식, 채권, 달러가 트리플 약세를 보였는데 이후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며 “미 예외주의가 사라지면서 달러는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에 대해서는 “노무라의 분석 모델에 따르면 12% 정도 절하돼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근시일 내에 1330~1360원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