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반년 만에 처음 올랐지만 6월 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2년여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9%에서 3.67%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에 반영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와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7월 3.15%에서 8월 3.14%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20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은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이날 연 4.56%~5.96%에서 20일 연 4.5%~5.9%로 낮춘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이날 연 5.11%~6.31%에서 20일 연 5.05%~6.25%로 내린다.
은행으로선 코픽스의 연이은 하락세가 난감한 상황이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기에는 변동형이 유리하지만 정부가 고정금리 확대 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자체적인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비율을 30%로 제시했다. 차주의 금리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자체 순수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에 대다수 은행이 고정형 주담대 비중을 늘리기 위해 변동형보다는 고정형의 금리를 낮춘 상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6~6.67%이다.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 금리(연 3.61~6.01%)와 비교하면 금리 상·하단 모두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음에도 시장금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변동금리 인하 폭을 어느 정도 둘지 당국에 눈치를 봐야하고 주담대 등 가계대출 억제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