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를 거듭하던 카카오그룹주가 모두 상승했다. 카카오뱅크(323410)가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데다 빅테크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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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6.9%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시장이 예상했던 1070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영업수익 역시 같은 기간 48.5% 늘어난 4118억원, 당기순이익은 51.3% 증가한 787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시장 예상치(754억원)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대출 성장세 둔화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언급한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내년 3월 결산 이후 성장성 고민과 더불어 주주들의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해 결정할 것이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활동을 반드시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호조 속에 카카오(035720)와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카카오 형제들’ 역시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3.16%) 오르며 5만2300원을, 카카오페이(377300)는 3300원(9.24%) 상승한 3만9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심지어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이날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가운데서도 0.25% 하락하는 데 그치며 코스닥의 약세(0.38% 하락)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성장주의 높은 가치는 깎이기 시작했다. 카카오(035720)는 연초 11만2500원에서 4만7300원(10월 13일,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으로, 카카오뱅크(323410)는 5만9000원에서 1만5850원(10월 28일)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내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커지는 데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목소리들이 나오며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내년 실적 회복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시즌이 하락의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