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학위 수여식이 진행된 25일 학사모를 쓴 정모(26)씨는 어머니가 손에 쥐여준 꽃다발을 못 이기는 척 받으며 미소지었다. 비가 살짝 내리는 날씨에도 “오히려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던 정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이다, 뭐다’ 해서 외로웠는데 졸업식날 많은 사람한테 축하를 받고 사진도 건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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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도 성균관대 금잔디 광장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사진을 남기기 위해 모인 졸업생들과 가족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제관에 마련된 학위복을 대여해 주는 곳도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입학·졸업 등 교내 큰 행사가 있을 때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이 성균관 대성전을 찾는 성균관대의 전통행사인 ‘고유례’도 3년만에 재개됐다.
부모님과 함께 졸업식 사진을 남기고 있던 이모(28)씨는 “작년에 동기들은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해서 아쉬웠다더라”며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축하를 받으니 졸업할 맛 난다”고 말했다. 학사모를 쓴 딸의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던 최모(55)씨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다”며 “일생의 한 번뿐인 특별한 날에 축하도 해주고, 사진도 남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문 앞에서 꽃을 파는 상인들도 판매대를 설치하고 “꽃 구경하고 가시라”며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목소리를 힘껏 더했다. 20년 넘게 화훼업에 종사했다는 A씨는 “꽃 장사하는 사람들은 졸업식이 대목인데 솔직히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예전만큼 많이 팔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와서 장사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최근 3년 동안은 ‘비대면 졸업식’이 진행됐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던 졸업식의 모습은 그동안 자취를 감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학교를 떠났다”는 졸업생들의 푸념이 이어졌었다. 그 대신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 워킹스루(도보 이동) 등 비대면 방식으로 학위증을 받거나 온라인 방송으로 졸업 축사를 대체하는 진풍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각 대학은 대면 졸업식을 속속 재개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오는 26일 대면 학위 수여식을 진행한다. 서울대도 오는 29일 지난 2020년부터 비대면으로 학위 수여식을 치렀던 졸업생들도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학위 수여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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