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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LCD 패널값 하락세 둔화?…내년 ‘반등’ 가능할까

신중섭 기자I 2021.12.13 16:45:57

32·43인치 패널 반년 만에 하락 멈춰
"연말연시 특수…내년 신규 가동 팹도 없어"
DSCC "내년 3월 코로나 이전 수준 하락"
일각에선 내년 1분기 '반등' 가능성도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올해 7월부터 시작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내년에도 LCD 패널 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내년 1분기 중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등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

(자료=DSCC)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던 TV용 LCD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하락폭이 축소되고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상반월 TV용 32인치와 43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은 각각 42달러, 86달러로, 지난달 하반월과 동일했다. 두 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멈춘 건 반년 만에 처음이다.

다른 패널의 경우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폭은 줄고 있다. 55인치(136달러), 65인치(212달러), 75인치(325달러)는 각각 2.9%, 1.9%, 1.5%씩 하락했는데, 이는 11월 하반월의 하락폭(6.7%, 4.0%, 2.9%)의 절반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DSCC의 집계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10월 TV용 LCD 패널 가격의 평균 하락률은 15%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지만 지난달 하락율은 6.4%에 그쳤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IT·TV 제품 수요 증가로 지난해 5월부터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약 1년이 흐른 지난 6월께 2배가량 오르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주류 제품인 55인치 패널의 경우 지난해 5월 102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 22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LCD 패널 값은 6월부터 상승 폭이 둔화하더니 7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폭발했던 수요가 주춤하면서 TV 제조업체들도 재고 조정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월엔 거의 모든 크기대의 패널 값이 역대 최대치로 하락하는 ‘폭락’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하락세가 가파르다며 LCD패널시장이 침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전히 업계에선 LCD패널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DSCC는 TV용 LCD 패널 가격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SCC는 32인치는 내년 3월 35달러, 43인치는 65달러, 55인치는 111달러까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특수로 가격이 상승하기 직전 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디스플레이 업계 입장에선 수익성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최근 추세를 고려해 내년 1분기 중 패널 가격 하락이 멈추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 업체들 사에서 패널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서서히 재고 확충을 모색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내년 1분기 중 판가 하락이 멈추고 패널가격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 특수에 따른 TV제조사들의 재고 축적 움직임과 신규 LCD 공장 설립이 없다는 점에서 하락폭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초 중국 춘절 전후로 전방 세트 업체의 패널 재고 축적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봤다. 특히 내년 신규 가동되는 LCD 팹이 없어 패널 공급 면적의 증가가 제한된다는 점이 패널 가격 하락을 둔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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