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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화, 젖은 신발 모두 관리 가능…사용방법은 간단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시작으로 신발 관리 기기인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내놓으면서 의류케어 가전 라인업을 완성했다. 슈드레서를 이용해 신발 냄새 탈취는 물론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민감할 수 있는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을 제거할 수도 있다. 건조 기능도 있어 젖은 신발을 말리는 데 최적화했다. 출고가는 99만 9000~109만 9000원이다.
삼성 비스포크 슈드레서의 내부를 살펴보면 신발 3켤레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구분돼 있다. 핵심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칸에 신발을 걸 수 있는 ‘제트슈트리’다. 신발에 손을 대지 않고도 탈부착이 가능한 제트슈트리에 신발을 끼워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기기를 작동하면 제트슈트리를 통해 에어워시가 뿜어져 나와 냄새 입자를 털어주고 물기를 건조할 수 있다. 일반 신발용(최대 300㎜)과 롱부츠 전용(최대 490㎜) 제트슈트리가 있어 겨울철 긴 부츠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제트슈트리가 없는 세번째 칸에는 슬리퍼나 샌들, 아동용 신발을 넣기 제격이다.
에어워시를 통해 털어진 먼지는 하단 선반의 먼지필터로 걸러진다. UV냄새분해필터를 이용해 땀 냄새, 발 냄새 등의 95% 이상을 제거할 수도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슈드레서를 작동하면 상단의 제논 UVC 램프가 켜져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을 살균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본 관리 코스는 △매일 케어(4시간 작동) △외출 전 케어(59분) △강력 집중 케어(6시간) △다운로드 전문 관리로 나눠진다. 다운로드 전문 관리의 경우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두·등산화·골프화·레인부츠·부츠·젖은 운동화 등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신발에서부터 중고신발까지 1000켤레 상당의 신발을 모아 수차례 실험을 진행했고, 신발 종류별로 최적의 관리 온도와 탈취 성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4시간 동안 관리가 가능한 ‘매일 케어’는 기본 코스다. 퇴근 후 돌아오자마자 제트슈트리에 신발을 넣어주고 케어 버튼만 누르면 기기가 알아서 관리를 한다. 다음날 출근할 때 바로 슈드레서에서 신발을 꺼내 신고 나가면 된다. 삭스 스니커즈의 경우 오래 신다보면 신발이 늘어나는데 슈드레서 매일 케어를 이용하고 신어보니 새 신발처럼 탄력을 되찾은 느낌이 들었다.
◇‘소형 냉장고 크기’ 안방에서 써야 할 수도…장시간 관리 번거로워
다만 소형 냉장고 크기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가로와 세로 길이는 각 45㎝, 113.5㎝인데다 깊이는 36.1㎝다. 웬만한 와인셀러, 소형냉장고에 맞먹는다. 신발장에 여유 공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력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안방에 슈드레서를 두고 이용하기도 한다. 예민한 소비자에겐 슈드레서의 소음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신발을 살균, 세척하는 동안 작동하는 발생하는 소음이 공기청정기나 냉장고 작동소리보다 크게 들렸다.
이런 아쉬움에 불구하고 신발마니아 등 MZ세대들의 인기는 뜨겁다. 고가 신발에 대한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손쉽게 관리해야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칫솔살균기 등으로 화장실에 없던 콘센트가 건설 단계에서 생겨난 것처럼 슈드레서도 점차 대중화된다면 앞으로는 신발장에 콘센트가 생기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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