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취임 100일 소회를 전했다.
지난 4일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장관은 “통일 장관 업무를 수행한지 100일이 넘었다. 그동안 남북 평화를 향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묵묵히 한 방향으로 걸어왔다”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후회는 대체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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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을 향해서는 이같은 전환기에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북측이 확실한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반도 평화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고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미 하노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했다.
또한 미국 차기 정부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과 미국은 동맹국으로 미국 대북 정책에도 관여하고 남북 관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차기 정부가 수립되기까지 수개월 소요되는 만큼 남북미 대화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한반도 프로세스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자는 승리 연설을 통해 힘이 아니라 모범으로 다시 존경받는 미국을 선언했다”면서 “진심으로 바이든 당선자가 평화의 현자가 되어 우리 겨레에 좋은 친구로 다가오길 소망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국민들에게 남북 평화의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미 진전에서 분명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협력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보건의료, 수해 재난 등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생명 공동체를 향한 협력을 본격화하겠다”며 “남북미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합의의 전면적 이행이라는 여건을 갖춰나가겠다. 내년에는 문 대통령이 주창한 한반도 프로세스의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역사의 현장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통일부는 내년 1월 20일 새 미국 대통령 취임 이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목표로 바이든 당선인 측과 다각적인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 일환으로 이인영 장관의 방미 일정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가는 것보다 어떤 일이나 목표, 도달 가능한 성과 등이 분명해져야 할 것”이라며 “의미 있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토하는 상황이지 확정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